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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31. 어릴적 친구의 부친상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by 보험테크 2017. 3. 20.

지난주 금요일 퇴근길에 어릴적 고향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흐느끼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더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전화 한통화로 머리속이 복잡해 지더라구요. 토요일은 아파트매매 거래가 있고, 일요일은 동아국제마라톤 풀코스 뛰어야 되는데... ... 하지만 금방 정리가 되더라구요. 부동산 거래는 다음주로 연기하면 되고, 마라톤도 내년에 또 뛰면 되는건데... 친구 아버님 부친상은 이번뿐이잖아요. 그래서 스케쥴을 조정하고, 토요일 아침 9시차로 고향인 진도로 내려갔습니다. 버스로 5시간...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가서 친구를 위로하고, 얘기를 들었네요. 담담하게 아버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친구의 어깨가 많이 쳐져 있더라구요. 제가 해줄수 있는것은 얘기 들어주고, 함께 있어주는것 뿐이었죠. 저녁이 되니 마을 사람들과 서울 등 외지 사람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새벽까지 장례식장 안은 시끌시끌 했답니다.

일요일 아침.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버스는 아버님이 사시던 동네 한바퀴를 돌아 집앞에서 제를 올렸고, 목포 화장터로 이동했습니다. 화장터로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 힘겹게 참고 있던 친구가 울음을 터트렸고, 저도 눈가가 붉어졌죠. 친구가 아버지에게 못해드리고 미안한 부분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흐느끼는데... 참으로 남의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화장을 마치고 다시 진도 장지까지 참석하여 아버님이 영면하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서울로 오르는 막차를 탔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5시간 동안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후회없이 살고, 아버지 어머니 살아계실때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여 아버지와 통화를 했네요. 여러분도 더 많이 사랑하시고, 효도하세요~~ 힘든 주말이었지만, 친구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힘든줄 모르는 주말이었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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